인간의 진화의 수준을 결정하는 잣대는 기운입니다. 선인이나 영체, 기인, 영인들 모두가 기운으로 둘러 싸여 있기 때문에 우주에서 한 인간의 수준을 평가할 때는 기운의 모습을 보아 결정하지요.
숨길 수도 감출 수도 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되는 것이 기운입니다. 기운의 맑음, 밝음, 따뜻함으로 한 인간의 격이 정해집니다.
기운이 맑고, 밝고, 따뜻하려면 몸이 그래야 하고, 생각이 그래야 하며, 마음이 그래야 하고, 마음이 그렇게 되려면 우주 원래의 상태인 공(空)의 상태로 되어야 합니다. 진공(眞空)상태인 본성(本性)은 허공(虛空) 속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마음이 비워져야만 기운이 가벼워져서 영이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짐이 없을수록 높이, 멀리 갈 수 있으니까요.
마음을 비우는 순서는 물질을 비우고, 감정을 비우며, 생각을 비우는 것입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물질이 몸을 지배하고, 몸이 감정을 지배하며, 감정이 생각을 지배하고, 생각이 마음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물질의 비움은 본래 왔던 상태대로 씨앗인 영(靈) 하나만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며, 감정은 희로애락애오욕을 죽는 순간까지 몽땅 버리고 가는 것이고, 생각의 비움은 본성(本性)으로 회귀한다는 근본 하나만 잊지 않고 돌아가는 것입니다. 목적지는 알아야 여행이 즐거울 수 있으니까요.
물질을 비우는 방법은 지상의 환경에 자신의 것을 하나도 남기지 않는 것입니다. 시신조차도 남기지 말고 화장하여 자연으로 곧바로 돌아가는 것이며, 무덤이나 비석이라고 표현되는 세상에서 가장 흉측한 모양인 죽은 자의 집을 자연과 후손에게 남기지 않는 것입니다.
감정(感情)을 비우는 방법은 무지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아무리 공부가 잘된 인간일지라도 죽을 때까지 놓지 못하는 감정은 두려움과 허무라는 두 가지입니다.
두려움은 사후세계나 우주의 법칙에 대한 무지에서 나오는 것이고, 허무 또한 한 번의 삶이 끝이라고 알고 있으므로 유한하고 변화하는 삶에 대한 애착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이 또한 무지가 가장 큰 원인이지요.
변한다는 것은 낡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므로 오히려 반가운 일입니다. 죽음 또한 낡고 병든 몸을 버리고 새로운 생을 받는 일이므로 더없이 반가운 일이지요.
인간은 공부를 위해 태어나는 것이고, 지구는 학교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자신에게 다가온 모든 것들이 경험을 통하여 자신을 풍부하게 만드는 교재였다는 것을 알고 오히려 기뻐할 것입니다.
‘생’은 태어남이 즐겁고, ‘로’는 자신의 연륜이 쌓여가므로 즐거우며, ‘병’은 자체의 건강치 못한 부분을 알려줘 고맙고, ‘사’는 살아있는 동안의 결실을 마감할 수 있게 해주니 고마운 것이 아닐지요. 세상은 온통 즐겁고 고마운 것들로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생각을 비우는 방법은 본성의 표현인 선서(仙書)의 상태로 자신을 일체화시키는 것이지요. 매 사안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이 따로 없다는 것처럼 가볍고 편한 것은 없더군요.
비우는 연습이 놀이가 되어 죽는 순간에는 남김없이 비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경험이 축적된 알찬 영이 되어 돌아가니 남는 장사가 아닐지요.
@ {살아지는 인생 vs 사는 인생} 中